지난해 전 세계 무기거래량이 냉전 종료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테러와 내전, 영토분쟁 등 정정불안에 시달리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무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12∼2016년 5년간 전 세계 무기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기 거래량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초반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2005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IPRI에 따르면 중국, 파키스탄과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2012∼2016년 전세계 무기 수입량의 13%를 차지해 최대 무기수입국이 됐고, 중국과 남중국해 영토 분쟁중인 베트남은 2012∼2016년 무기 수입이 이전 같은 기간 대비 202%나 급증해 수입국 순위가 29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지역은 중동이다. 2012∼2016년 무기 수입량이 같은 기간 대비 86%나 증가해 전세계 전체 무기 수입량의 29%를 차지했다. 특히 예멘 내전에 군사개입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5년간 무기 수입량은 이전 대비 212% 늘어 인도에 이어 세계 2대 무기 수입국이 됐다.
피터 베세멘 SIPRI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중동 국가 대부분이 선진화된 군사능력을 위해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무기 수입을 늘리는 등 군비경쟁을 가속화 했다”며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무기를 지역분쟁이나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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