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15년 이끌며 신뢰 탄탄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아
김윤주 경기 군포시장은 22년 지방자치 역사에서 4선이라는 진기록을 쓴 인물이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민선 2ㆍ3기에 이어 5ㆍ6기까지 두 번 연속 재선을 했다. “군포시민 누구도 나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는 겸손과 15년 이상 시정을 이끈 관록이 인구 50만 미만 도시 평가에서 1위라는 성적으로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김 시장은 15일 인터뷰에서 “8,9년 전만해도 이름조차 알아주지 않던 군포시가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우뚝 선 것에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군포시는 ‘책 읽는 도시’, ‘철쭉의 도시’로 널리 알려졌듯이 문화관광 등 행정서비스 전반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김 시장은 그 비결을 단기 성과나 표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다른 지자체는 남에게 없는 것, 하지 않는 것을 내세우지만, 우리는 봄이 되면 만발하는 철쭉과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정체성을 만들어냈다”면서 “많은 이들이 철쭉과 책 하면 군포를 떠올리는 게 상당한 도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주민설문조사에서 자치역량 평판도(4위)와 행정서비스 만족도(3위)가 높았던데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벽돌공 출신인 내가 30만 시민보다 나아서 시장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수도권 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그는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이뤄져야 온전한 지방자치가 완성된다는 하소연도 했다. 그는 “중앙정치인이 시장ㆍ군수와 시의원을 수하부리듯 하는 현 체제로는 미래가 없다”며 “지방자치마저 정치판으로 물들이지 말고 지자체만의 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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