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 장기간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한 원격 녹화 수업 시스템이 다음달부터 운영된다. 일부 학부모들이 기존 실시간 화상강의 폐지를 우려하며 원격수업 도입을 반대했으나 정부는 “병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일 “다음달부터 원격수업 시스템을 통해 중학교 32개 과목, 고등학교 44개 과목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모바일, 태블릿PC 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사전 녹화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다. 또 온라인 교사가 학생 상담, 학습, 출석 등을 담당하고, 교과 담당교사는 전화, 온라인 게시판ㆍ쪽지로 학생 질문에 답변하는 등 교과학습을 지원한다.
학부모들이 폐지를 우려했던 기존 화상강의도 그대로 유지된다. 각 교육청이 운영하는 화상강의는 교사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지지가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화상강의를 축소할 계획이 없으며, 학생이 자신의 상황에 따라 병원학교, 원격수업, 화상강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며 “원격수업은 국영수 등 주요교과만 운영하는 기존 화상강의의 한계를 보완, 교과 선택권을 넓힌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원격수업에도 화상시스템을 도입해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 학습 등 쌍방향 수업도 가능해진다.
건강장애학생은 만성질환으로 3개월 이상 입원 혹은 통원치료가 필요해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으로, 지난해 기준 총 1,675명이 등록돼 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