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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노트] 미래의 별, 앞으로도 계속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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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노트] 미래의 별, 앞으로도 계속 빛나길

입력
2017.02.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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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우승자 김명훈(왼쪽)과 대회 후원자 목진석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 김명훈은 “프로 첫 타이틀이 ‘미래의 별’이라 더욱 기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제2회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우승자 김명훈(왼쪽)과 대회 후원자 목진석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 김명훈은 “프로 첫 타이틀이 ‘미래의 별’이라 더욱 기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흑 김명훈 4단

백 한승주 4단

<장면 14> 백이 패란 패는 다 이기고도 결국 승부에서는 졌다. 좌상귀에서 벌어진 첫 번째 패싸움을 이겨 승기를 잡았지만 잠시 후 중앙에서 하지 않아도 될 패싸움을 또 하는 바람에 다시 판세가 뒤집혔다. 바둑 둘 때 전체적인 형세가 유리한 지 불리한 지 확실히 알아채는 게 국지전에서 수를 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가르쳐준 한 판이다. 318수 끝, 흑 4집반 승.

한승주가 초반에 선보인 착수 감각은 매우 독특하고 싱싱했다. 상식과 통념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임기응변으로 큰 그림을 그렸다. 김명훈도 처음엔 ‘뭐 이런 이상한 수를 두나’하고 고개를 갸웃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외로 형세가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패기만만한 신예답게 누구를 흉내 내지 않는 독창성을 지닌 한승주가 앞으로 더 큰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 바둑을 이긴 김명훈은 결승 3번기에서 박하민을 2대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청소년 대회라 우승컵은 작고 상금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생애 첫 타이틀이다.

미래의 별 신예 최강전 두 번째 대회가 모두 끝났다. 후배 기사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대회를 만든 목진석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은 “이 대회가 계속 확대 발전하면서 오래 이어지길 바라지만 솔직히 혼자 힘으로는 좀 벅차다. 무엇보다 바둑팬들이 우리나라 바둑계를 이끌어갈 신예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회 발전을 위한 뜻에서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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