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68) 전 부산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오전 10시쯤 허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에 출석한 허 전 시장은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금품비리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의 측근 이모(67)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측근 이씨는 2010년 5월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7ㆍ구속 기소) 회장에게서 부정한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취득 등)로 지난달 23일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검찰에서 “당시 돈을 받은 사실을 허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언론사 출신으로 과거 허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도 일했다.
검찰은 또 허 전 시장이 특정인에게 부산 아파트 공사현장 식당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허 전 시장의 부산 자택과 서울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휴대전화와 서류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허 전 시장은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3선의 부산시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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