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회전율이 높은 종목 10개 중 6개가 '정치 테마주'로 드러났다. 주식 회전율은 주식의 주인이 바뀐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해당 주식을 많이 사고 팔았음을 의미한다. 어떤 주식의 연간 회전율이 500%라면 주인이 5차례 바뀐 셈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주식 회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세우글로벌'로 4141.13%이었다. 세우글로벌은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다. 반기문 테마주로 엮인 성문전자(2341.69%) 문재인 테마주인 키위미디어그룹(2233.34%)ㆍ우리들휴브레인(1966.87%)ㆍ에이엔피(1927.82%), 이재명 테마주 형지엘리트(1936.30%) 모두 상위 10종목 내에 들었다.
지난해 상장주식 회전율은 코스피시장은 전년대비 39.84%포인트 하락한 247.15%, 코스닥시장은 17.56%포인트 상승한 539.55%였다. 각각 상장주식 1주당 연간 약 2.5회, 약 5.4회 매매했음을 의미한다. 거래소는 코스피 시장은 주식 거래량이 줄고 코스닥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주가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스피에서 거래 회전율이 1000% 이상인 종목 40개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8.12%로 코스피 전체 평균 상승률(1.69%)보다 월등히 높았다. 회전율 '500~1000% 미만'은 주가 상승률 11.67%, '200~500% 미만'은 4.50%로 역시 평균 상승률보다 높았다. 비교적 회전율이 낮은 '100~200% 미만', '50~100% 미만', '50% 미만' 구간은 각각 -0.07%, -6.88%, 03.34%로 주가가 떨어졌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