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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첨단기술 경연장…ARㆍVRㆍAI 데뷔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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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첨단기술 경연장…ARㆍVRㆍAI 데뷔 시선집중

입력
2017.02.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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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준비현장 가보니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AR) 기반 실내 길안내를 작동시키자 파란 화살표가 표시되며 예약된 좌석까지 경로를 알려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AR) 기반 실내 길안내를 작동시키자 파란 화살표가 표시되며 예약된 좌석까지 경로를 알려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개막 4일째인 페어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리는 날. 스마트폰 화면의 ‘길안내’가 알려주는 대로 공항 터미널을 빠져 나와 강릉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버스에서 내린 뒤 이번엔 ‘증강현실(AR) 길안내’ 버튼을 누른다. 낯선 환경이지만 스마트폰 카메라가 비추는 도로 위에 나타난 파란 화살표만 따라가니 어느새 경기장 내 좌석 앞이다. 스마트폰에 대고 영어로 음료 주문 내용을 말하자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떠 매점에서 콜라 한잔도 챙긴다. 자리 잡은 좌석 앞에 비치된 가상현실(VR) 기기를 머리에 썼더니 평소 좋아하던 쇼트스케이팅 선수가 대기실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오는 2018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현실 속에서 접하게 될 모습들이다. 지난 16일 방문한 강원 평창과 강릉 올림픽 경기장은 세계 각국 선수들의 치열한 경기 현장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경연장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정부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내세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 ▦VR 및 AR 등 각종 최신 기술들을 총망라한 ICT올림픽이다. 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현재 5대 ICT 서비스 실증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강릉 빙상경기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페어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경기장 내부 한 켠의 관리실에선 실제 올림픽에 접목할 지능형 폐쇄회로(CC)TV 성능 점검이 진행 중이었다. 관리실 TV 화면은 경기장 주변과 내부에 설치된 CCTV와 연결돼 주요 거점에 밀집돼 있는 사람 수, 백분율로 계산된 혼잡도 등을 하나하나 담고 있었다. 영상분석기술이 융합돼 있어 관중 흐름을 파악, 적합한 인원 배분 방안을 도출해냈고 제한 구역 침입 움직임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렸다.

좌석 입구 앞의 체험 공간에는 내년 올림픽 일부 좌석에 적용될 5G 네트워크 기반 VR 서비스를 시현해 이를 미리 맛볼 수 있게 했다. VR 전용 기기를 쓰고 선택 버튼을 누르면 경기장과 선수들이 점수를 확인하는 ‘키스앤크라이존’, 대기실 등의 현장을 비추는 화면이 각각 나타났다. 숨을 고르며 점수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표정, 물병과 수건을 들고 대기실 복도를 바쁘게 걸어가는 모습까지 중계 화면만으론 보지 못했던 숨은 현장을 지켜보는 재미는 신선했다. 시범적으로 구현한 모바일 AR 길안내를 체험하면서 경로 반대편으로 걸어봤더니 스마트폰의 파란 화살표가 오른쪽으로 다시 돌아가라며 반짝거렸다.

16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선수들의 경기뿐 아니라 대기실까지 360도 화면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16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선수들의 경기뿐 아니라 대기실까지 360도 화면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이 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관람객 중 위험인물로 보이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드론을 띄우고, 대중교통이나 관광지 입장, 숙소 출입 등의 결제에 쓸 수 있는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와 8개 언어 자동 통ㆍ번역이 가능한 AI 서비스 등이 적용된다. 특히 한글과컴퓨터와 로봇개발사 퓨처로봇이 개발 중인 로봇 ‘퓨로’는 외국인 안내 역할을 맡는다. 20여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의 음성이나 입력 글자를 인식한 후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입국부터 이동, 숙박, 경기관람, 관광, 쇼핑, 출국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길안내, 주차장 확인 등 밀착형 서비스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스마트 가이드’ 안에서 통합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 중인 일본과 중국 관계자들 수십 명이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적용할 ICT기술을 엿보기 위해 매일 경기장에 와 둘러보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은 한국의 기술 수준을 세계에 선보이는 ICT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16일 방문한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 내부 관리실에서는 관중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혼잡도를 분석해 적합하게 인원을 배분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16일 방문한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 내부 관리실에서는 관중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혼잡도를 분석해 적합하게 인원을 배분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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