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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철 외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 말레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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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철 외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 말레이 떠났다”

입력
2017.02.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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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시민이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18일 자 1면에 실린 김정남의 피살 직후 모습이 담긴 신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시민이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18일 자 1면에 실린 김정남의 피살 직후 모습이 담긴 신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남성 용의자들이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고 인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는 19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30대에서 50대 사이로 보이는 남성 용의자 3명이 범행 직후 인접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ㆍ제2청사)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공격 전에는 회색, 보라,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공격 이후 화장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출국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법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두 명을 이용해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뿌린 이유도 진범인 자신들이 달아날 시간을 벌기 위한 수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은 “(김정남에 대한) 공격을 실행한 여성 피의자들은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남성 공범들이 다들 어느새 사라져버린 상황에 부딪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여성 용의자는 앞서 14일과 15일 잇따라 검거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오후 셀랑고르주의 한 아파트에서 북한 국적자 리정철(46)을 체포했으나 나머지 용의자 3명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종적을 감춘 상태다. 체포된 리정철은 한편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ㆍ약학 분야를 전공 후 2000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리씨가 김정남 살해에 사용된 독극물 제조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더스타는 보도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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