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구속 이후 첫 소환 조사에서 과거와는 다른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호송차를 타고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의 이 부회장은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특검에 출석했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구속된 이후여서심경 변화를 일으킬지가 관심사다.
이 부회장 측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일관적으로 부인해왔다. 최씨 일가에 거액의 자금을 준 것은 맞지만, 박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것이지 반대급부를 얻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 측은 특검 수사 초기부터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달 1차 영장심사에서 법원은 이 부회장 측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특검은 보강 수사를 통해 최씨 일가에 명마를 우회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얻은 반대급부의 범위를 경영권 승계 전반으로 넓혀 구속을 끌어냈다.
초점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지원을 받는 대가로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에 관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다.
특검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 등을 토대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014년 9월, 2015년 7월, 2016년 2월 세 차례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 지원과 최씨 일가 지원을 주고받기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구속수사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한 자료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 인사회에서 삼성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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