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및 동북아 외교 정책 자문 맡아
일본에서 귀화한 독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가 17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영입됐다.
문재인 캠프에서는 동북아 외교 관계 및 한일관계에 대한 정책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도 호사카 교수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고 캠프 측은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전날 최재성 전 의원이 만든 인터넷 방송 ‘민주종편TV’에 출연해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쪽에서 지난 총선 때부터 저를 많이 찾아오시기도 했는데 그 때는 제가 쉽게 못했다”며 “이번에는 나라가 이런 상황이기도 하고 제가 먼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있나 생각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하고, 대한민국이 사람이 살고 꿈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분들을 돕고 저도 굉장히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 문제 등으로 양국관계가 악화된 것에 대해선 “굉장히 잘못됐다. 보수라고 해도 합리적 보수, 이성적 보수,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수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전체 국민을 설득할 수 없었다. 위안부 합의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전에 왜 이런 합의가 나왔는지 검증해야 한다”며 “일본이 먼저 고노담화 등 많은 것을 깨뜨렸다.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도쿄 태생으로 2003년에 귀화, 독도의 한국 영유권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한국에 건너와, 고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98년부터 세종대에서 한일관계 및 독도문제를 연구해 왔다.
민주종편TV에서는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이작가야’란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각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그 1호 인사가 호사카 교수다. 민주종편TV를 만든 최재성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고루 출연할 수 있다”며 “보수적 정치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커밍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