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문신문 보도…"47세로 여러 차례 말레이 출입국"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17일 밤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47)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체포했다고 현지 중문지 중국보(中國報)가 보도했다.
중국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도주 중인 4명의 남성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17일 저녁 입수한 정보에 따라 쿠알라룸푸르의 모처에서 이번 암살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 남성은 현재 47세로 체포 당시 북한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이미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를 다녀간 경력이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앞서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2명에게 범행을 실행시킨 것으로 파악된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당국은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중국보는 전했다. 아울러 이 남성이 신원 및 배경을 집중 조사하면서 이중 신분을 갖고 있거나 가짜 여권을 사용하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현지 중문지 동방(東方)일보도 이 남성 용의자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이 남성이 체포된 두 번째 여성 용의자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가장 먼저 접촉하고 이후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이라고 전했다. 동방일보는 이 남성이 비밀리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지를 출입국한 경력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 당국은 아이샤가 체포된 16일부터 이 남성을 미행해 오면서 그가 다른 남성 용의자와도 접촉할 것을 기다려오다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체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의 체포에 따라 경찰은 이번 암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중요한 증거와 실마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도주 중인 3명의 남성을 추적 중이다.
이로써 경찰은 암살 사건과 관련돼 총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현재 도주 중인 나머지 남성 3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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