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비판하며 자유한국당 ‘조롱성 입당’
자유한국당, 반나절 만에 제명조치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1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김씨의 ‘조롱성 입당’에 한국당은 하루도 안 돼 그를 제명 처리 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하자”고 덧붙이면서 조롱의 의도를 드러냈다. ‘김용민님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적힌 입당 축하 문자 메시지도 첨부해 올렸다.
한국당 입당은 입당원서를 팩스로 제출하면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이뤄지는 만큼 김씨의 입당은 자동으로 완료됐다. 김씨의 입당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당은 즉각 반발, 그가 당을 조롱할 목적으로 입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제명 절차를 밟았다.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후 8시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용민 당원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씨에 대한 징계 결정 사유로는 ▦당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당에 대한 명예훼손 ▦국민 선동을 통한 민심 이탈 유발 ▦개인 명예훼손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을 거론했다. 형사고발 등의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진행자로 화제를 모은 김씨는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투표를 닷새 앞두고 과거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낙선했다. 당시 이노근 새누리당(구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패배한 김씨는 이듬해인 2013년 2월 노원갑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당 역시 탈당한 바 있다. 김씨의 막말 논란은 당시 예상을 뒤엎은 민주당의 총선 패배 요인으로 분석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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