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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건희’ 이부진, 이재용 구속에 구원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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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건희’ 이부진, 이재용 구속에 구원등판?

입력
2017.02.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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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능성 없다” 일축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그의 여동생 이부진(사진) 호텔신라 사장의 향후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3남매 중 이재용 부회장은 외아들, 이부진 사장은 장녀다. 이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외모나 경영 스타일, 승부사 기질 등에서 부친을 빼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에 취임한 후 7년간 호텔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승계구도 재편설은 외신에서부터 흘러나왔다. 지난달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이 시작되자 블룸버그는 삼성의 후계구도가 혼란에 빠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매체는 이부진 사장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쳤다. 가부장적인 풍토의 기업에서 (여성 오너가)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주가도 이런 흐름을 탔다. 이날 호텔신라와 호텔신라 우선주는 삼성 계열사 주식이 나란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홀로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장 초반 전날보다 6% 이상 상승세를 보이다 이 사장이 호텔신라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강세가 꺾여 0.96% 오른 4만7,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우는 무려 30%가 올랐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이 사장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삼성의 리더십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설 같은 얘기”라는 입장이다. 2008년 삼성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사퇴했을 때도 그의 위임을 받아 이학수 전 부회장 등이 '대리경영'을 한 사례는 있어도 승계 작업을 중간에 전환한 적은 없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재판에서 무죄를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오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오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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