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을 살해한 뒤 사체를 집 안 장롱에 숨겨둔 채 잠적했던 60대가 신고 3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초 송파구 마천동 한 주택에서 형 김모(79)씨를 살해하고 장롱에 유기한 채 도주한 혐의(살인ㆍ사체유기)를 받고 있는 김모(69)씨를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형의 집에 얹혀 살던 동생 김씨는 지난달 5일 오전 11시쯤 형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구박이 너무 심하다”면서 형을 목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형이 사망한 것을 확인한 뒤, 이불로 시신을 감싼 후 장롱 속에 숨겼다. 집에는 ‘제주도에 사는 친척이 돌아가셨으니 12일에 돌아오겠다’는 메모도 남겼다. 당시 집에는 형 손녀(18)가 함께 살고 있었지만 범행 사실과 숨겨진 시신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범행은 지난달 26일 형의 손자(21)가 군 휴가를 나와 사체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동생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3주간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한 사우나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했기 때문에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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