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십, 마지막 수업준비
문예춘추 엮음ㆍ한혜정 옮김
북스코프 발행ㆍ296쪽ㆍ1만3,800원
‘잘 죽기란 곧 잘 살기’라는 표어 아래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잘 마무리할 것이냐에 대한 책들은 풍성하다. 대개 인문학적 사색과 성찰을 버무린 책들이다. 그에 비하자면 이 책은 그야말로 실무지침서다.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겪은, 세밀한 실무를 중시하는 일본의 책답게 노년의 건강, 주거, 재산, 생활에 대한 현실적 가이드다. 뇌과학자, 의사, 변호사, 노인복지 관계자들이 차례차례 등장해 재산분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양시설을 알아볼 땐 무엇에 주안점을 둬야 하는지, 혼자 살기를 대비하는 마음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일러준다. 내가 무슨 대단한 재산이 있다고, 내 자식들은 효자들이라고, 그저 무시하고 지나갈 일은 아니다. 일본에서도 소액 재산 분쟁은 날로 늘고 있는 추세이고, 홀로 사는 노인들의 건강 문제는 늘 논란거리다. 일본의 사례라서 거리감이 있다고? 그래서 출판사는 한국 전문가들도 등장시켜 우리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얘기해준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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