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성인 식생활 현황 발표
2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비율은 갈수록 느는데, 영양학적 관심은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성인(19세 이상) 비율은 2015년 기준으로 남성 29.5%, 여성 26.1%였다. 이 비율은 10년 전 남성 20.4%, 여성 21.9%보다 4~9%포인트 높아진 것인데, 정부가 국민건강종합증진계획에서 202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치(18.3%)와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을수록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높았다. 20대(19~29세)는 남성은 51.1%, 여성은 46.9%가 아침을 먹지 않았고, 30~40대는 남성 32.4%, 여성 25.6%가 아침을 걸렸다. 아침식사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고 비만 예방 효과가 있어, 가급적 거르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식 비율도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하루 한 번 이상 집 밖에서 식사를 하는 비율은 남성이 2008년 34.9%에서 2015년 43.1%로 크게 높아졌다. 여성 역시 이 기간 14.1%에서 19.2%로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외식은 집밥보다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할 가능성이 높지만 영양 관련 교육이나 상담을 받아본 비율은 남성 2.7%, 여성 4.9%에 그쳤다.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영양 표시를 확인하는 비율도 남성 19.6%, 여성 37.5%에 불과했다.
남성 89.6%, 여성 72.9%가 나트륨을 목표섭취량(2,000㎎)보다 많이 먹는 등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은 이런 식습관과 무관치 않다고 질본은 분석했다. 질본은 “식생활 지침 홍보와 식생활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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