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5)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동반 참석했다. 홍 감독은 영화제 공식 행사에서 “김민희와 나는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며 사실상 관계를 시인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집중됐다.
감독과 배우로 함께 작업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돼 독일 베를린을 찾은 두 사람은 16일(현지시간) 공식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홍 감독과 김민희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추측이 많았다.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홍 감독은 “많은 감독들이 자신의 삶을 (영화에) 반영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는 내 삶을 더 많이 반영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하며 “자전적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일어난 것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김민희의 연기에 그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냐는 질문에는 “김민희와 나는 굉장히 가까운 사이다. 그래서 의견을 많이 묻는다. (이 영화는) 김민희와 내 의견이 결합된 결과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희와의 관계를 에둘러 시인하는 듯한 발언이라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다.
김민희도 홍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감독님과 작업하며 좋은 점은 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는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고 있다.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어떤 태도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기자회견 이후에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손을 잡거나 허리를 감싸 안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외에도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새 영화를 함께 찍었고, 지난 달에는 서울에서 영화를 촬영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홍 감독은 아내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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