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17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만3,000원(1.2%) 내린 187만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사상 초유의 오너 구속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16일만 해도 전날보다 0.8% 오른 190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4거래일 만에 190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한때 200만원을 터치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 부회장이 특검에서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은 지난 13일 180만원선으로 떨어져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주가의 향후 흐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라 투자와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겨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과 함께 업황이 좋고 펀더멘털이 견고하기 때문에 오너리스크가 생긴다고 해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주가는 플러스를 기대하진 않지만 전문경영인 중심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 구속의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경영 공백이 길어진다면 M&A 등 중요한 투자 결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는 있어 총수 공백이 얼마나 길어질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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