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태양궁전 찾아 참배
노동신문, 충성 독려 사설
김정남엔 일절 언급 없어
북한이 16일 최대 명절로 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이른바 ‘광명성절’ 75돌을 맞아 별다른 무력 도발 없이 추모 분위기 만들기에만 집중했다. 김정남의 피살 소식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일이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사회주의 강국건설 위업을 빛나게 실현해 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우리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주체의 최고성지로 더 훌륭하게 꾸리고 철저히 보위하며 수령영생위업실현에 고결한 충정을 다 바쳐야 한다”며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다.
김정남의 피살 소식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김정남 피살 이후 첫 공개 석상에 나타난 김정은은 전날 김정일 생일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0시 북한 당ㆍ정ㆍ군 지도부와 함께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상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김정은은 중앙보고대회에서 행사 내내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때 청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지 않아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 군부도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광명성호)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12일 시험발사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을 거론하며 “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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