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 마르시알/사진=마르시알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스포츠 스타 선수 계약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옵션이다. 서로 조금이라도 더 받고 덜 주려는 신경전이 옵션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때로는 배(계약)보다 배꼽(옵션)이 더 주목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 흥미롭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옵션의 천국이다. 선택사항은 꼭 돈뿐만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연출된다. 류현진(30ㆍLA다저스)의 팀 동료로 친숙한 클레이튼 커쇼(29ㆍ다저스)는 일정 기간 이후에 스스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는가 하면 13년에 무려 3억2,5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보장받은 홈런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28ㆍ마이애미)는 홈구장 말린스 파크의 럭셔리 좌석을 배정받아 가족이나 지인들을 마음대로 초대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연봉 1%를 말린스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1%만 해도 325만 달러(37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2007년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을 당시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7)는 옵션에 개인통역사, 물리치료사, 마사지사, 이사비용 3만5,000달러(4,000만원), 보스턴 내 주택 구입 7만5,000달러(8,600만원) 보조, 보스턴-일본 왕복항공권(1등석) 연 8회, 링컨 타운 카 또는 동급 차량제공, 홈구장 필드박스 2개석, 팀 내 일본 미디어 고용, 등번호 18번 확보 등을 명시해 놀라움을 안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구단과 구단 간의 활발한 선수 거래에서 특이한 옵션이 종종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신예 공격수 안토니 마르시알(22ㆍ프랑스)이다.
맨유는 2015년 9월 마르시알을 AS모나코에서 데려오기 위해 기본 이적료 5,000만 유로(604억원)를 투자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지상파 FOX 스포츠에 따르면 앞으로 맨유는 마르시알이 1골을 더 추가할 시 모나코 구단에 이적료 1,000만 유로(121억원)를 추가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시알의 이적 옵션에 입단 후 컵 대회를 포함해 25골째를 기록하면 1,000만 유로를 추가로 부담하는 조항이 있어서다. 마르시알은 데뷔 시즌에만 17골을 터뜨렸고 지난 12일(한국시각) 왓포드와 EPL 정규리그 경기에서 24호 골을 넣었다.
뿐만 아니다. 맨유는 마르시알이 프랑스 대표팀 멤버로 25경기를 출전하면 1,000만 유로,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되면 1,000만 유로를 추가로 지급하는 옵션에 서명한 걸로 드러났다. 대표팀 선수 옵션까지는 10경기 남아있는 등 모두가 실현 가능해 맨유 구단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문제는 최대 362억원이 마르시알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고스란히 모나코 구단에 헌납할 돈이라는 데 있다. 선수 사기 진작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다. 실제 마르시알의 주급은 약 7만6,000유로(약 9,2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실력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 기상천외한 옵션에 발목이 잡힌 맨유로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버는 상황에 두 번 울어야 할 처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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