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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200억 상당 금괴 항문 속에 숨겨 밀수출

입력
2017.02.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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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금괴 운반책 9명 적발

총책, 자금책 등 10여명 추적

시가 200억원 상당의 금괴를 항문 속에 숨겨 밀수출한 운반책들이 무더기로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금괴. 인천본부세관 제공
시가 200억원 상당의 금괴를 항문 속에 숨겨 밀수출한 운반책들이 무더기로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금괴. 인천본부세관 제공

시가 214억원 상당의 금괴 415㎏을 항문 속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와 일본으로 밀수출한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금괴 운반책 민모(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6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관은 달아난 금괴 미수출조직 총책과 자금책 등을 뒤쫓고 있다.

민씨 등은 2015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금괴 415㎏을 중국 옌타이에서 몰래 들여와 이중 61㎏(시가 29억원 상당)을 일본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세관검사를 피하기 위해 1인당 200g짜리 금괴 5, 6개(1~1.2㎏)를 항문 속에 숨겨 30~101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국내로 들여온 뒤 같은 수법으로 일본에 밀수출했다.

민씨 등은 조직 총책 등으로부터 항공료 등 외에 금괴 운반비로 금괴 200g당 10만원씩 1회당 50만~6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운반비를 노리고 여행사 대표나 가족들까지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금괴 운반책 등을 동원해 금괴를 밀수출해 수억 대 시세 차익을 남긴 조직 총책 등 10여명을 추적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금괴는 크기가 작아 운반하기가 쉽고 밀수 성공 시 탈세 등으로 고수익이 보장되는데다 저금리 시대 투자사산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아 관련 밀수 범죄가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며 “시중 금 시세와 밀수 금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범죄 연루 가능성이 높은 여행자 등에 대한 정보 분석과 신변 검색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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