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G20 외교장관회의서 밝혀
정부 사실상 김정은 지시에 의한 피살로 판단 시사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독일 본을 방문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김정남의 부검 결과가 밝혀지면)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성향을 다시 한번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남 피살 사건이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우리 정부가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G20 외교장관회의 계기) 저를 만나는 장관들이 토론 과정에서 이번 사건을 많이 물어볼 것으로 예상한다”며“이번 사건의 특이성에 대해 관심이 있겠지만,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역학 구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아직 (김정남에 대한 부검 결과가) 발표 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조만간 발표가 나면 (사건의) 큰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16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포함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와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잇따라 가진 뒤 17~19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 기간 각국 외교장관과의 접촉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독재 정권의 비상식적 행동을 비판하고 국제사회의 일치된 대북압박 필요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부산 소녀상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진솔하게 대화하면서 그 동안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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