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도서관이 아닌 동네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바로 빌려 볼 수 있는 새로운 대출서비스를 4월부터 도입한다.
부천시는 최근 지역 서점 10곳과 ‘희망도서 바로 대출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부천시립도서관 회원은 이르면 4월부터 경인문고 부천ㆍ역곡ㆍ소풍ㆍ중동ㆍ송내점과 동인서점, 선경문고, 신원종서점, 신은성문고, 제일문고 등 지역 서점 10곳에서 새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 동네 서점에서 대출된 책은 서점에 반납되면 시립도서관에서 구입해 등록 절차를 거친 뒤 다른 시민들도 빌려 읽을 수 있을 수 있다.
동네 서점에서 대출할 수 있는 책은 한달에 20권까지로 제한한다. 시립도서관에서 이미 10권 이상 소장하고 있는 책도 대출 대상에서 제외한다.
부천시는 희망도서 바로 대출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현재 전산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부천시립도서관과 부천서점업협의회는 지난해 4월 상생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립도서관은 2014년 도서정가제가 전면 시행 후 이듬해부터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도서 구입비의 50%를 부천서점업협의회 회원 서점 13곳에서 썼으며 올해는 더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서점들은 지난해 7월부터 나눔 북뱅크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나눔 북뱅크는 시민들이 책을 구입한 뒤 영수증을 기부하면 서점이 도서구입가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 시립도서관에 책으로 후원하는 사업이다. 신원종서점과 제일문고는 지난달 시립도서관에 책 224권을 기증했다.
동네 서점들은 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 등 문화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인문고 중동점에서 열린 ‘동네서점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에는 책 읽어주는 작가들 모임의 임지윤 채인선 원유순 작가가 참여해 시민들과 만났다.
시 관계자는 “올해 동네 서점 2곳에서 시립도서관의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