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이 남자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32ㆍ한국명 안현수)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은 16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이 2018년 올림픽에서 러시아를 위해 뛸 것”이라며 “우리는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토르 안은 러시아 쇼트트랙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우리 팀 기량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그와 훈련한 모든 선수가 많은 것을 배웠고 러시아 팀은 이제 세계 선두 그룹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의 평창 올림픽 출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겸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해 빙질 적응을 마쳤다. 당시 메달 없이 빈 손으로 돌아갔지만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 3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빅토르 안은 평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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