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5ㆍ고양 오리온)이 올 시즌 국내선수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승현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1위 서울 삼성과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33득점을 몰아치며 96-90 승리에 앞장섰다. 33점은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토종 선수 가운데 시즌 최다 득점이다. 또 부상 복귀 후 4경기에서 경기당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던 이승현의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승현은 리바운드도 9개를 걷어냈고, 4어시스트와 3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했다. 26승14패가 된 3위 오리온은 공동 1위가 된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이상 27승13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오리온은 26-15로 앞선 채 시작한 2쿼터 초반 26-24로 추격당했지만 애런 헤인즈의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슛과 반칙으로 얻은 추가자유투까지 넣으며 29-24로 달아났다. 여기에 이승현의 연속 골밑슛과 헤인즈의 3점슛, 김동욱의 미들슛과 추가자유투 등으로 다시 39-29, 10점 차를 만들었다. 오리온은 78-65로 시작한 4쿼터 후반에도 92-88까지 쫓겨 한번 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날 절정의 슛감각을 자랑한 이승현의 골밑슛으로 점수 차를 벌려 한숨을 돌렸고, 94-90에서 삼성의 턴오버에 편승해 승리를 지켜냈다.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이 24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신기록 행진 중인 가운데,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이날 25득점, 14리바운드로 21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벤슨의 뒤를 쫓았다.
창원체육관에서는 창원 LG가 전주 KCC를 86-76으로 꺾었다. 조성민 영입으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다 직전 2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12월16일 이후 처음으로 공동 6위(18승 21패)로 올라서며 6강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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