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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장담할 수 없게 된 김정일 일가 자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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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장담할 수 없게 된 김정일 일가 자손들

입력
2017.0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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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독살되면서 김정은의 다른 혈족들의 신변 위협설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데 이어 이복형까지 암살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눈엣가시가 되는 다른 가족들을 내버려 둘 리 없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위험해진 인물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다. 김한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손자로서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장손이다. 후계 체제의 정통성을 혈연관계에서 찾는 북한 사회에서 김한솔은 김정은 입장에선 장기 집권을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인물이다. 게다가 유럽에서 학업과정을 마친 김한솔은 언론 인터뷰에서 작은아버지 김정은을 ‘독재자’로 표현할 정도로 현 북한 체제에 비판적이다. 김한솔은 어머니 이혜경, 여동생 김솔희와 함께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마카오에 체류 중인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김정은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44)은 감금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설송은 김정일과 그의 둘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남 여동생인 김설송이 높은 지위는 아니지만 (노동당 서기실에서) 힘을 쓰는 위치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김정남 암살 사건과) 연관이 있어 모처에 감금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36)도 신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정철은 1981년 김정일과 만수대 예술단 출신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이다. 김정철이 태어날 당시 이미 김정일에게는 아들 김정남이 있었지만 김정일과 김정남 생모 성혜림의 사이가 멀어지자 김정철이 김정일의 총애를 받게 됐다. 그러나 후계자 교육을 받던 김정철은 2000년대 중반 내향적 성격과 지병으로 인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 김정철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 특별한 역할 없이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런던에서 열린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공연장에 나타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언론인터뷰에서 “김정철이 아무리 형이라고 해도 어떤 역할이나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 김정일과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밀려난 김평일(63) 체코 주재 북한 대사도 위태롭다. 김일성 주석과 둘째 부인 김성애의 아들이자 김정은의 작은 아버지인 김평일은 1988년 헝가리 대사로 발령받은 이후 줄곧 외국 공관을 전전하며 사실상의 유배 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홍콩의 한 시사주간지가 ‘북한 안팎에서 김평일을 옹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김평일의 신변도 위험해질 수 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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