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대권후보들이 앞다퉈 ‘세종시 정치행정수도론’을 언급하면서 사전 단계가 될 국회분원ㆍ청와대 제2집무실 세종 설치’기대를 낳고 있다. 유력 대권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까지 이를 일관되게 공약으로 내걸면서 어느 곳에 들어설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세종시에 따르면 대선 이후 국회분원 및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여부가 결정될 것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3곳의 이전 후보자를 두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가 검토중인 후보지는 국무총리공관 주변 유보지와 합강리 유보지, 첫마을 아파트 인근 유보지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국회분원 및 청와대 집무실 입지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곳은 국무총리 공관 주변 유보지다. 어진동과 세종리에 걸쳐 있는 이 곳은 행정수도 이전 당시 가장 유력한 곳으로 검토됐다. 총리공관 맞은편은 국회나 국회분원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다. 부지 크기는 23만㎡로 현 국회 부지(33만㎡)의 69.6% 규모다. 하지만 일각에선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가 총리공관, 세종정부청사와 가까운 곳에 입지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벌써부터 나온다.
청와대 집무실은 총리공관 인근 원수산 아래(양화리 가학마을)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부지 규모가 17만㎡로 총리실,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워 대통령이 집무를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 동쪽에는 전월산, 서쪽에는 원수산 등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 외풍을 막고, 보안성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전월산 남쪽의 금강이 보이는 등 조망권도 좋다.
반면, 첫마을 아파트 주변 유보지는 부지가 23만㎡로 규모는 있지만 편도 1차선 도로와 닿아 있고, 금강과 가까워 확장성이 떨어져 대규모 시설 입지로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강리 유보지는 금강변 22만㎡로 지반이 약하고, 홍수 등 재난 문제도 있어 후보지로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시 관계자는 “현 정국을 볼 때 대선 이후 대통령 집무실까지는 아니어도 국회분원 정도는 충분이 세종시에 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전 논의가 본격화한 뒤에 준비하면 늦을 것으로 판단해 최적의 후보지를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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