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등 산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여파에 1월 제조업 취업자가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 한파’에 실업자 수도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청년 5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상태였다.
15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총 2,56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4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폭으로 보면 지난해 2월(22만3,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선ㆍ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가 취업자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명 감소했다. 이는 2009년7월(17만3,000명) 이후 9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부터 1년간 계속되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 충격이 의복제조 등 여타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일자리 감소에 실업 지표는 더 나빠졌다. 1월 전체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4월(3.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실업자 수는 100만9,000명으로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지만 이는 민간기업 채용축소 등 고용시장 한파로 ‘구직단념자’(과거 1년 동안 구직 경험이 있지만 현재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1년 전에 비해 7만1,000명이나 급증했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에서 제외된다. 실제 실업률 공식 통계와 달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모두 반영한 1월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22.5%로 집계됐다. 작년 4월(2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조기집행, 소비ㆍ투자 활성화 등으로 경기ㆍ고용 위축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