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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정남 피살은 반인륜적 공포정치”...파장 놓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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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정남 피살은 반인륜적 공포정치”...파장 놓고 온도차

입력
2017.02.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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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그간 써온 공포정치의 일환이라면 1인 통치체계 강화보다는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그간 써온 공포정치의 일환이라면 1인 통치체계 강화보다는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야권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사건과 관련해 “반인륜적 공포정치”라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하지만 김정남 피살이 가져온 정치적 파장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이 북한 위기론을 악용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반면, 국민의당은 과도한 추측을 경계하며 “정부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그 동안 써온 공포정치의 일환”이라며 “김정은의 일인통치 강화보다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반인륜적 공포정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함께 국제사회로부터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이 국내 정치 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북한의 무모함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미 행정부 강경파들이 선제타격도 검토한다고 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친박계 다선 의원이 무책임하게 선제타격을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선제타격과 같은 어떤 군사적 조치도 민족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아울러 “북한은 추가적인 어떤 도발도 자제하고 즉각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며,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 역시 북핵 문제 해결 위해 유엔의 강력한 제재와 함께 대화 노력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진짜 공화국의 이름을 가지고 유일하게 세습정치를 하고 있는 나라만이 할 수 있는, 아주 무도한 테러”라고 규탄했다. 심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김정은이다, 이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기 때문에 정말 만에 하나 나타날 수 있는 안보 불안이나 여러 공격에 대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김정남 피살이 탄핵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그런 정도의 변수에 의해서 안보가 흔들리고 또 정치가 흔들리는 그런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어떠한 추측이나 확대 해석보다 지금은 차분하게 말레이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에 통보해오는 결과를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박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주시한다”며 “말레이시아는 남북의 대사관이 주재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상당한 기관들이 주재하고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하루속히 이러한 내용을 우리 정부에 통보를 해주고 우리 정부도 그 사실을 국민에게 소상히 발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정부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데 여야를 초월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북 미사일발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김황록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북 미사일발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김황록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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