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연계설로 사퇴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서 플린의 경질 과정을 언급했다. 플린이 트럼프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며 대(對)러 제재를 논의해놓고도 백악관에 거짓 보고를 해 책임을 물었다는 설명이다. 스파이서는 “몇 주 간 매일 플린에 관한 이슈를 재검토하고 평가해왔다”며 “법적 검토를 요구한 결과 이는 법적인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이며, 대통령은 플린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2인자인 캐슬린 T. 맥파런드도 경질설이 돌았으나 맥파런드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으며,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파런드는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렇게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플린과 호흡을 맞춰 온 맥파런드는 레이건 행정부 등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안보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미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의 안보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nk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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