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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공항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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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공항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

입력
2017.02.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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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사진은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사진은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13일(현지시간) 피살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현지 언론 등 외신들에 의해 피살 사건 당시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들이 확인되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전날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게 급작스럽게 피습을 당했다. 김정남은 이른 아침 공항에 도착해 출국 심사를 거치기 전 물건을 구입하거나 식사를 위해 쇼핑 구역을 오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출국 수속 혹은 수화물 검사를 마친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항이 위치한 세팡 지역의 압둘 아지즈 알리 경찰서장은 “김정남은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김정남이 정확히 어떻게 공격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익명의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 김정남이 액체 스프레이로 피습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이 “발견 당시 김정남의 머리에 천이 둘러진 채 알 수 없는 종류의 액체가 묻어 있었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다른 경찰은 “누군가 (김정남의) 뒤에서 얼굴을 움켜쥔 것 같다”며 “그가 어지러움을 느껴 공항 카운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일각에서는 ‘독침 공격설’도 제기됐다. 김정남을 피습한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공항을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김정남은 공항 내 치료 시설로 옮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극심해 직후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가량 떨어진 쿠알라룸푸르 근교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숨진 인물이 김정남이라고 공식 확인했으며, 소지하고 있던 여권 상 이름은 김철, 나이는 46세라고 발표했다. 푸트라자야 병원의 응급실 직원도 숨진 인물이 “김씨 성이며 출생연도는 1970년”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1971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신원을 숨기기 위해 다른 이름과 출생연도가 기재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정확한 신원 및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이 진행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밝혔다.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계자는 “경찰은 현재 부검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들을 북한 여성 간첩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 사건에 관해 주말레이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주베트남 대사관 관계자는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교민들에게 신변을 각별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ㆍ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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