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2명은 범행 직후 도주해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추적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남 피살 소식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보고됐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해 NSC는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구체적인 피살 정황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김정남은 2001년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 이후 권력에서 밀려나 중국 마카오 등 해외를 떠도는 생활을 해왔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김정남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내부 정변의 불씨를 제거하고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이복형을 암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영빈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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