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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는 보수… 민주 두 달째 지지율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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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는 보수… 민주 두 달째 지지율 40%

입력
2017.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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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탄핵정국 지나며 野 성향

전통 보수층 50대도 분열 보여

지난해 총선 거치며 PK 야성 회귀

與 TK지지 회복 추세와 달라

더불어민주당의 40%대 당 지지율 고공 행진이 두 달 째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단기적 효과를 넘어, 여권에 실망한 40ㆍ50대와 부산ㆍ경남(PK)의 보수층이 민주당 지지로 방향을 선회하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갤럽의 12월3주(13~15일)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40%대 지지율 행진은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인 지난해 12월16일부터 시작됐다. 1998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당시 민주당이 40%대 지지율을 찍은 이후 거의 20년 만이다. 민주당은 “컨벤션 효과로 인한 반짝 상승에 그쳤던 98년과 달리, 2월2주차까지 두 달 동안 지속되는 장기화 조짐”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지지율 고공행진은 ‘스윙보터(swing voterㆍ상황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유권자층)’로 분류되던 40대의 급속한 진보화에 기인한다. 민주당의 세대별 주 지지층은 20ㆍ30대였다. 하지만 2월2주차 갤럽 조사를 보면,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50%로, 20대(47%)보다 높고 30대(54%)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4ㆍ13 총선에서 한 차례 보수층을 이탈했던 40대가 탄핵 정국을 지나며 확실히 야당 지지성향으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전통적 보수층이던 50대(1958~67년생)의 분열도 주목할 부분이다. 정치학계에선 그 동안 한국의 50대 정치성향은 “젊어서의 정치적 성향이 나이 들어도 유지가 된다”는 코호트 효과이론(cohort effect)보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보수화 된다”는 연령효과 이론(aging effect)에 더 부합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12월 9~10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 출당 등 혁신이 추진될 경우 여당을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50대의 26.6%만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는 57년생 이전 청장년층의 33.5%보다는 적지만, 67년생 이상의 노년층의 11.4%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수치상 노년층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던 50대의 보수 성향에 상당 부분 균열이 갔다는 뜻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지금의 50대는 80년대 학번으로, 이른바 전두환 정권의 저항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내재적 야권 성향의 세대”라며 “50대 후반은 아직 연령효과 이론에 영향을 받아 중도보수의 틀에 있지만, 초중반은 이미 중도진보로 확실히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과거 야도(野都)로 불리던 PK의 보수층 이탈 역시 민주당 지지의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2012년 대선까지 대구ㆍ경북(TK)과 더불어 여권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PK는 지난해 총선을 거치면서 야권 성향으로 완연히 회귀했다. 한국일보의 지난해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 당시 30%대에 머물렀던 TK와 PK의 여권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 이후 TK의 경우 46.8%으로 상당부분 회복됐지만, PK는 34%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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