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에 강력한 안보관 보여
남경필 “文, 본선 못 올라올 것”
안희정 지목 ‘세대교체’ 경쟁 나서
바른정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이 14일 고체연료 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등 북한 도발과 관련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2~3개 포대를 추가 도입해 방어하자”며 강력한 안보관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방부도 기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나 킬체인(Kill Chain·미사일 공격을 탐지해 타격하는 공격형 방어체계)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북극성 2형은 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에 달해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방어할 수 없다. (사드 추가 배치는) 군도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마 선언한 여야 대선주자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인 유 의원은 앞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는 추가경정예산과 한국판 양적완화 등 경제위기에 대응한 기획재정부의 선제 대응도 주문했다. 유 의원은 “가계부채, 기업부실 같은 시한폭탄에다 중국의 부실화 가능성 등 다급한 상황에 정교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추경이든 한국판 양적완화든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가 큰 정책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가슴에 새기겠다”고 응답했다.
2000년 2월 14일 이회창 당시 총재의 러브콜로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치권에 입문한 지 17년을 맞은 이날 유 의원은 서울 강남 640아트타워에서 팬클럽 ‘유앤미’와도 공식석상에서 처음 만났다.
바른정당의 다른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지율 선두에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밀릴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남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연정 하겠다는 안 지사 얘기에 반발하고 공격하는 것은 ‘다시 끼리끼리 하자, 패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먹힐 리 없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보수ㆍ진보 양 진영에서 중도로 지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같은 50대 초반의 안 지사를 ‘세대교체’의 파트너로 지목해 왔다. 남 지사 측은 “지금은 정권교체 프레임이 지배적이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 국민 관심이 과거에서 미래로 바뀌면 안 지사의 합리적 얘기에 귀 기울였던 보수층이 남 지사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지사 측은 사교육 폐지나 모병제, 행정수도 이전 등 개혁적 정책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다 보면 지지부진한 지지율에도 반등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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