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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에 1조 투입 마무리…“시장 의구심 걷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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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에 1조 투입 마무리…“시장 의구심 걷힐 것”

입력
2017.02.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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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달 중 현대상선에 7,000억원 안팎을 지원한다. 작년 12월 현대상선 최대주주로 올라선 산업은행이 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걸 합치면 현대상선에 총 1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정부는 현대상선에 1조원 자금 지원이 마무리되면 유동성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돼 현대상선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걷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14일 “한국선박해양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현대상선에 총 7,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박해양은 정부가 해운업 육성을 위해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출자로 설립한 자본금 1조원 규모의 선박은행이다. 선박해양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24척 중 10척 내외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다만 시장가로 사들이는 대신 장부가와의 차액은 유상증자 등 방식을 통해 남은 금액을 보전해줄 예정이다. 대략 이 과정을 거치면 현대상선에 7,0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이 지원되는 셈이다.

선박해양은 현대상선으로부터 사들인 선박을 다시 싼값에 현대상선에 빌려준다. 현대상선은 이를 계기로 선대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배를 건조하는데 들인 대출금과 이자를 갚고 있지만 앞으로는 배 임대료만 내면 돼 비용이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대상선이 그간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도 스스로 재기할 수 있을 만큼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갖고 있는 알짜자산을 대부분 사들여 영업 기반도 탄탄해진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선박을 지을 때 배 가격의 10%만 부담하면 되는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올 하반기 중소형 컨테이너선 5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5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그간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을 200% 초반대까지 낮춰 현대상선이 점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업황만 개선되면 내년쯤엔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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