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이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에서 수입한 돌고래 2마리 가운데 1마리가 4일 만에 폐사했다. 남구청이 돌고래 수입부터 이송과정까지 동물·환경단체들의 반발과 비판 속에서 수입을 강행한 것이어서 더욱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울산시 남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수입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오후 폐사했다. 남구 관계자는 “두 마리 모두 순조롭게 적응 중이었으나, 돌연 한 마리가 폐사했다”면서 “추후 경위를 파악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돌고래들은 8일 오전 7시 다이지를 출발해 약 32시간 만에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보조풀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동물단체들은 항공편이 아닌 해상과 육로 이송을 통해 이송돼 이전보다 6시간 정도 이송 시간이 늘었고, 또 운반 트럭이 심하게 흔들리는 등 돌고래가 진동과 소음에 노출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이에대해 돌고래 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보조수조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돌고래 한 마리는 운동이 활발하지 않았고 늘어져 보였다”며 “울산 남구는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한 돌고래 감옥이 되었다”고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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