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그릴과 뒷모습, SUV다운 면모로 탈바꿈
실내는 아이-콧핏 적용, GT 라인엔 ‘그립 컨트롤’ 새롭게 추가
악티브 2,590만원, 알뤼르 2,995만원, GT 라인 3,295만원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14일 새로운 푸조 2008(페이스 리프트)을 출시했다. 신형의 가격은 구형보다 낮게 시작한다. 악티브(Active) 2,590만원, 알뤼르(Allure) 2,995만원, GT 라인(GT Line) 3,295만원이다. 이중 악티브와 알뤼르가 먼저 출시됐고, GT 라인은 몇 주 후 출시될 예정이다.
2008은 국내 푸조 시장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해 1,814대가 팔려 푸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점점 커지는 소형 CUV 시장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차별화해 소비자의 입맛을 맞췄다. 지난달 2일엔 구형 모델의 가격을 기존 3,150만원에서 2,995만원으로 조정해 내놓으며 마지막 재고를 털어냈다.
신형 2008은 ‘페이스 리프트’라는 이름에 딱 맞게 거의 외모만 바뀌었다. ‘자동 변속기’로 개명한 6단 MCP도 그대로 달려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상위 모델인 3008을 똑 닮았다. CUV보다 SUV에 가까워지려고 애쓴 모습이다. 엔진은 구형과 같은 BlueHDi 엔진이다. 출력은 100마력도 안 돼 큰 덩치를 못 따라간다.
가장 큰 변화는 그릴이다. 가로 그릴에 크롬 장식을 한 세로 그릴을 띄엄띄엄 교차해 넣어 더욱 당당하고 공격적으로 치장했다. 멀리서 보면 다이아몬드 그릴과 비슷하다. 그 위에 사자 엠블럼이 미끄러지듯 매달려 있다. 자꾸 보고 있으니 캐시미어 폴로 티셔츠를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떠오른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맵시는 구형과 비슷하나 LED가 적용돼 그 속은 복잡해 보인다. 지붕은 루프 레일을 따라 2열 부분부터 위로 뭉툭하게 올라간다. 영락없는 뒤통수 짱구다. 한 단계 올라간 차체 라인은 테일게이트에서 부드럽게 떨어지며 중간에서 주름이 잡히듯 안쪽으로 들어왔다 나간다. 전체적인 차체 라인은 범상치 않다.
실내는 해치백 모델인 308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형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요즘 나오는 푸조의 다른 차들처럼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아이-콕핏(i-Cockpit®)으로 바뀌었다는 것. 비행기 조종석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콕핏은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준다. 탁 트인 시야와 파노라마 선루프도 개방감을 더한다. 거의 모든 기능이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작동돼 대시보드가 단순하고 깔끔하다. 인테리어 곳곳에서 고급스러워지려 노력한 푸조의 흔적이 엿보이는데, 푸조가 그간 해온 노력에 비해 훨씬 앞선 느낌이다.
새로운 기능도 있다. GT 라인엔 오프로드에서 잘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립 컨트롤’이 추가된다. 악티브와 알뤼르엔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가 더해졌다.
가장 반가운 건 변치 않는 작은 스티어링휠이다. 스티어링휠의 지름이 작으면 그만큼 조작에 힘이 적게 들고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계기반을 보기에도 편하다.
연비는 복합 18.0㎞/ℓ(도심 16.9㎞/ℓ, 고속 19.5㎞/ℓ)로 구형과 같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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