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넥센 한현희(왼쪽), 조상우/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기대요? 부담스러워요."
넥센 마운드의 '기둥' 한현희(24)와 조상우(23)가 입을 모았다. 복귀 준비가 한창인 이들이 '걱정 반, 설렘 반'의 겨울이 보내고 있다.
2013~2014년 홀드왕을 차지한 한현희와 데뷔 2년차였던 2014년부터 팀의 허리를 지탱했던 조상우는 넥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은 시즌을 통으로 쉬어야 했다. 한현희가 2015년 12월, 조상우가 2016년 3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1군 생활을 할 때부터 꼭 붙어 다녔던 이들은 지루한 재활 훈련까지 함께 하고 있다. 늘 티격태격 대는 이들은 "서로 약 올리기 바빠 야구 이야기는 잘 안 한다"고 하지만 과거 자신들의 피칭 영상을 찾아 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 그리고 서로의 투구에 감탄하기 바쁘다.
조상우는 "불과 2년밖에 안 됐는데 그때가 정말 좋아 보인다"며 웃었다. 한현희도 "서로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 때 장난 아니었다'고 한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그리우니까 더 그렇게 찾아보는 것 같다. 빨리 몸이 100%가 돼 경기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마운드를 그리워하는 만큼 팀에서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넥센은 이번 겨울 외부 전력을 하나도 영입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복귀로 더 높은 마운드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작 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자신들을 향한 기대에 "부담이 된다"며 한숨을 삼켰다. 자리를 비운 사이 팀의 마운드가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가끔 농담으로 둘이 '우리가 없어 더 잘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넥센 투수진은 지난해 최소 볼넷 1위(435개)에 올랐고, 신인왕 신재영(28), 세이브왕 김세현(30), 홀드왕 이보근(31) 등을 배출했다. 새 얼굴들의 선전에 한현희는 "우리 팀에 더 좋은 일이다"고 하지만 부담감을 쉽게 지울 수는 없다. 돌아온 이들은 분명한 '플러스 전력'이 돼야 한다. 한현희는 "우리가 없을 때는 볼넷도 안 주고 그랬는데, 다시 볼넷이 많아지면 어쩌나"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걱정이 되는 만큼 더 확실히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 대만에서 열리는 2군 캠프로 떠났다. 한현희는 "대만에서는 피칭을 시작하며 최대한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려고 한다"며 눈을 빛냈다. 조상우는 5월 복귀가 예정돼 있다. 조상우는 "아프지만 않는다면 둘 다 어느 정도는 하지 않을까. 안 아프면 공도 잘 던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015년까지 팀 마운드의 허리를 지켰던 이들은 복귀 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한현희는 "몸쪽 승부를 대비해야 한다. 떨어지는 공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빨리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져 보고 싶다"며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한 때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등판이 이제는 간절한 꿈이 됐다. 다시 돌아간 마운드에서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조상우는 "팬들이 '수술하고 나더니 별로인데'가 아니라 '조상우처럼 던지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씩씩하게 던지고 싶다"며 의욕을 내보였다. 한현희는 "'시끄럽고 해맑은 애가 돌아왔네'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현희-조상우 프로필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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