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사이트에서 그 동안 차단됐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뚱보’로 조롱하는 호칭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12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한 북한을 겨냥해 중국 정부가 일종의 보복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에서 ‘진싼팡(김씨 집안 뚱보 3세)’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 기사가 대거 뜬다. 몸집이 비대한 김정은을 희화화한 표현인데 중국 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에서 진싼팡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차단해 온 조치가 풀린 것이다. 당시 조치는 북측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바이두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 진싼팡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진싼팡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떴다.
차단 조치가 해제된 시점과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2015년 10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기념해 방북했을 당시 북중관계를 의식해 진싼팡 검색을 차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를 채택하면서 차단 조치가 풀렸다. 당시에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불만 표시로 중국 측이 검색 차단을 해제했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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