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의 독주로 우승 경쟁은 싱겁게 끝났지만 2016~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중위권 혈투는 점입가경이다.
청주 KB스타즈는 13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강아정(28)의 활약을 앞세워 74-67로 승리했다. 11승18패가 된 KB스타즈는 인천 신한은행, 부천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에 합류했다. 이날 패한 3위 KDB생명(12승18패)과도 0.5경기 차로 좁혀져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벌이는 4대1 경쟁의 승자는 시즌 끝까지 점칠 수 없게 됐다.
최근 12경기 중 11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물오른 활약을 하고 있는 강아정은 이날도 3점슛 4개를 포함 21득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자신의 500호 3점슛도 기록해 기쁨이 두 배였다. 플레넷 피어슨은 23득점, 6리바운드로 친정팀을 울렸다. 슈퍼루키 박지수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11개를 걷어내며 더블더블로 힘을 보탰다.
전반을 31-25로 마친 KB스타즈는 3쿼터 KDB생명 조은주와 김소담의 연속 5반칙 퇴장 당한 틈을 놓치지 않고 리드를 이어갔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버틴 가운데 심성영, 김가은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45-35, 10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그러나 62-55로 앞선 4쿼터 5분20여 초를 남기고 박지수가 4반칙에 몰려 벤치로 물러나 위기를 맞기도 했다. KDB생명은 카리마 크리스마스와 한채진의 3점포를 앞세워 3쿼터 2분여를 앞두고 4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KB스타즈는 강아정이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 22초 전에는 피어슨의 자유투 득점으로 72-58로 도망가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거둔 승리다. 중요할 때 김가은의 3점슛이 터졌고, 박지수가 4반칙에 걸린 뒤 잘 버텨냈다”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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