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부산지하철노조 농성장의 집기를 부수고 농성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여성활동가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13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애국시민 부산연합회 회원 20~30명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부산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내 지하철노조 농성장의 플래카드를 부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이 “누가 지하철노조의 농성을 지지하냐”고 소리쳤고, 시민단체 여성활동가 A씨가 “내가 지지한다”고 답하자 주먹이 날아들었다. A씨는 “행패를 부린 사람 중 5~6명이 빨갱이라며 욕설을 했고 주먹으로 가슴팍을 쳤다”고 말했다.
이날 지하철노조는 시청역에서 단체교섭 승리와 부산시장을 규탄하는 내용의 농성을 40일째 진행 중이었다. 농성장에는 조합원 1명과 A씨만 있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부산시청 인근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선택 촉구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로 전해졌다. 이들은 행패를 부리고 이내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시청역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ㆍ조사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집회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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