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첼시 지구에는 오가는 사람들을 포옹해 주는 다섯 살 된 골든 리트리버가 있습니다. 이 개의 이름은 루보티나(Louboutina). 5년 전, 생후 3개월 무렵 시저 페르난데즈 차베스 씨와 함께 살게 됐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 디프네 씨가 차베스 씨에게 생일을 맞아 루보티나를 선물한 건데요. 그때 디프네 씨는 신고 있던 신발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에서 이름을 따 루보티나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루보티나는 차베스 씨와 산책을 할 때마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다정하게 포옹해 주었고, 그로 인해 지금은 첼시 지구의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루보티나는 포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차별 없이 포옹을 해준다고 합니다.
차베스 씨가 루보티나에게 포옹을 가르친 적은 없습니다. 지난 2014년 밸런타인데이 1주일 쯤 전에 루보티나가 앞발을 교차시키고 두 발로 앉은 묘한 자세로 손을 잡았는데 그 형태가 바뀌면서 지금의 포옹이 되었습니다.
루보티나는 서 있는 사람의 다리를 두 발로 꼭 끌어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반려인으로 착각할 만큼 다정한 모습입니다. 이렇듯 따뜻하고 애정 깊은 포옹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루보티나를 사랑하게 된다고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변함없는 애정을 주는 루보티나. 이 귀여운 모습에 반해서 말을 거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현재 뉴욕에는 눈이 30㎝나 쌓일 정도로 추위가 강하지만 차베스 씨는 추워도 밖으로 외출할 수 있도록 방한대책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루보티나가 거리에서 낯선 사람들을 포옹하지 않을 때는, 차베스 씨가 통역사로 근무하는 병원에서 포옹을 합니다. 차베스 씨가 사무실 문을 열어 놓으면 루보티나는 혼자서 30분쯤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들을 안아준다고 합니다.
루보티나는 사랑스러운 천성 덕분에 치료 도우미견 훈련을 받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포옹을 받으면 누구나 행복한 기분이 될 것 같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