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중국이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자국 내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춘절(春節) 기간 국내 백화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과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 연휴가 포함된 기간(1월20~30일) 중국인 고객 매출(현금 제외한 카드ㆍ모바일 등 결제 기준)이 지난해 춘절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고객 매출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세금 환급 기준)도 87%로 전년(84%) 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어 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의 영향을 덜 받는 개별 관광객(散客ㆍ싼커)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싼커를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춘절에는 화장품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춘절에는 중국인 고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브랜드(구매 건수 기준) 상위 5개 중 화장품은 설화수 뿐이었지만, 올해는 입생로랑, 설화수, 후 등 고급화장품 브랜드가 상위 5개 브랜드 중 3개를 차지했다.
김대환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마음대로 일정 조정이 가능한 싼커는 정해진 일정을 쫓아다녀야 하는 단체 관광객에 비해 여유 있게 쇼핑할 수 있어 상담 시간이 필요한 고가화장품이나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싼커를 대상으로 한류 콘서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연계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