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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연대 표현 쓴 적 없다” 한발 물러난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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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연대 표현 쓴 적 없다” 한발 물러난 유승민

입력
2017.02.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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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2호 공약은 재벌 개혁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바른정당이 지지율 추락의 극복책으로 ‘선(先)자강론’에 힘을 실으면서 범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던 유승민 의원의 당내 입지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국민의당-바른정당-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의 막판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는데 당이 ‘자유한국당=국정농단 세력’으로 규정해 연대 불가를 당론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창당정신을 잊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겠다”며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하지 않으며 자유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도 없다”고 전날의 심야토론 결과를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 맞선 중도보수 후보라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유 의원의 입장에 그간 당 고문인 김무성 의원은 자유한국당 연대 불가 방침으로, 다른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연정론으로 맞서왔다. 당이 당론으로 연대 가능 범위를 국민의당만으로 좁히면서 유 의원이 옹색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유 의원은 최고위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와 연정, 제3지대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저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같은 표현을 써본 적이 없다”며 “더는 혼란스럽지 않게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빨리 선정하고 그 다음에 벌어지는 정치 상황에 맞춰 당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남 지사는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은 원칙 있는 바른 길을 선택했다”며 대선주자 간 연대론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것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경제정의가 살아있는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들겠다”며 창업하고 싶은 나라에 이은 혁신성장 2호공약을 발표했다. ‘최태원법’(재벌의 사면ㆍ복권 금지)과 ‘서미경법’(사익 편취 목적의 계열사 설립 금지)을 골자로 한 재벌개혁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및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 관련 특별법’ 제정을 담았다. 유 의원은 “재벌만 쳐다보는 경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과감한 시장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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