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중국 주식형 펀드
중국은 정부가 재정ㆍ통화ㆍ환율 등 3가지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다.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 적자에 시달리면서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부양을 꾀하고 있고 유로존 국가들이 무리하게 재정 정책을 펴다 위기를 맞은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정책 여력이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 있다.
이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중국 정부가 외부 동인에서 비롯되지 않은 자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속에서 외부의 요구에 따라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방만하게 운영되던 기업들이 부도나거나 정리되고, 산업구조도 재편됐다.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환율제도도 변동환율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의 구조조정이 외부 요인에 떠밀려 단행된 측면이 강하다. 반면 중국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뒤 스스로 계획을 세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5%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2017년은 온건한 성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급측 구조조정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GDP성장률은 6.7%로, 정부 목표 범위였던 6.5~7.0%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구조조정과 부동산 규제로 이보다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소한 6.5% 성장률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은 시진핑 정권 2기가 시작되는 해로,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구조조정 완성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금유출 압력, 구조조정에 대한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경제 구조 개혁이 차근차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고객들에게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으로 중국 펀드를 소개할 때가 많다. 자녀가 클 때까지 적립식으로 꾸준히 불입할 것을 권한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고도 성장에 따른 후유증, 성장 동력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성장률 정체 등 지금의 중국 시장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5년, 10년 후를 생각할 때 글로벌 주도권을 가질 국가를 떠올린다면 단연 미국, 그리고 중국이다. 중국과 관련된 투자는 긴 호흡이 관건이다. 중국 주식형 펀드는 미래에 투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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