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교 예정인 경북 영주시 가흥초등학교 통학로에 인도가 없어 어린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아직 운동장과 담장 등 일부 공사가 끝나지 않아 개교 후 상당기간 교직원과 학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창공한 가흥초등학교는 1만5,508㎡ 터에 150억 원을 들여 교실 교무실 등 60실 규모로 15일 준공 예정이다. 내달 2일 1∼6학년 23학급 590명과 유치원 3학급 64명이 입학 예정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주변 도로가 왕복 2차선에 불과한데다 인도마저 없어 650여명의 어린이들은 차량과 뒤엉켜 등하교해야 할 처지다. 교문 동쪽 도로는 내리막길에 승용차 두 대가 겨우 지나칠 정도로 좁아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이에 대해 영주교육청은 “가흥택지지구가 중심도로 외에는 모두 인도가 없는 도로로 조성됐고, 가흥초등 주변도 마찬가지”라며 도시계획 자체가 문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할 학부모들은 “이대론 어린이들의 등하교가 위험하다는 것은 한번 와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설사 도로가 그렇게 나 있더라도 학교를 짓기 전에 영주시 등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시교육청은 영주시가 교문 남쪽 도로 폭을 줄여 너비 2m 길이 100m의 인도를 내기로 했지만, 다른 방향에는 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운동장도 개교 당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운동기구나 조경 등은 개교 후에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건립은 통상 1년 6개월 가량 걸리는데, 개교일정에 맞추다 보니 1년 만에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지난해 2월 착공한 봉화 청량중학교는 부실공사 우려에 따라 개교를 5월로 미뤘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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