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 트럼프 행정부 취임 초에 맞춰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을 향해 “유치하고 한심하다”며 비판했다. 미국에 대한 선제 도발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노림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꼬집으면서다.
우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북한에 대해 충고를 하려고 한다”며 작심하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준비 팀에서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북한과의 핵 협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했었다고 한다”며 “그러나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대화 의지가 박약하다는 판단에서, 대화를 포기 하고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지난 5년 간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끊긴 것이다”고 말했다. 북미관계의 대화가 단절되고 교착상태에 이른 것은 북한의 도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과거에는 북한 도발이 미국을 대화 창구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된 적이 있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북한의 선제 도발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로지 국제적 제재만 더 강화될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선제 도발로 미국을 자극하려 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사일과 핵 개발 정책으로는 북한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 핵도 포기하면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를 놓고 현실적인 판단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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