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두 달 연속 줄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357만 5,000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1%인 1,100명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2월에는 0.4% 감소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8,000명)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조선·전자통신·전기·철강 등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노동시장 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가 줄면서 ‘고용 빙하기’가 도래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선박ㆍ철도ㆍ항공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3만5,000명 줄었다. 전자부품ㆍ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11만 5,000명↓)은 2014년 1월 이후 37개월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식품ㆍ화학제품 제조업 등에서는 피보험자가 계속 늘어났지만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다만 식품제조업 피보험자(12만 4,000명↑)는 1인 가구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른 간편식 생산확대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도소매(6만 3,000명), 숙박음식(4만 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 6,000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그 추세는 둔화되고 있다. 피보험자 증가율은 숙박음식업이 9.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7.1%), 연구개발·법무·기술·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하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6%) 등 순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254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만 9,000명(2.4%) 늘어났다. 피보험자 규모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전월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증가 규모(28만 9,000명)도 작년동월(44만 1,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2016년 9월 이후 4개월째 20만명대의 낮은 증가폭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노동시장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제조업분야 고용이 과거와 같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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