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학년 말 종업식에서 “대통령 탄핵이 정치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디지텍고 곽일천 교장은 지난 7일 종업식을 겸한 ‘탄핵 정국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1시간여 동안 1, 2학년생들을 상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1시간 6분 분량의 당시 동영상을 보면 곽 교장은 “국회 탄핵소추는 대부분 언론 내용과 검찰 주장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면서 “불순한 방향으로 간다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했다. 특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수사는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 전에 탄핵안에 대해 선고해야 한다던 박한철 전 혼재소장의 발언도 비판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점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토론회 형식이었던 만큼 무방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 학교는 2014년 뉴라이트 계열 필자들이 집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채택했다. 작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한 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비치를 거부하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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