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동부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33)이 KBL(한국농구연맹)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벤슨은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1득점, 13리바운드로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이어나갔다. 이는 지난 2000~01 시즌 SK 소속이었던 재키 존스의 역대 최다경기 연속기록(22경기)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207㎝의 빅맨인 벤슨은 지난 2010년 동부 소속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뒤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를 거쳐 2015년 동부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엔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 다시 맹활약하며 ‘한국형 용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벤슨의 활약에 힘입은 동부는 82-78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서울 삼성은 이틀 만에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79-72로 승리했다. 27승12패가 된 삼성은 이날 울산 모비스에 패한 안양 KGC인삼공사(26승13패)를 1경기 차로 밀어냈다.
올 시즌 전자랜드와의 4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삼성은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에 문태영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한 삼성은 3쿼터에서도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의 연속 득점으로 한때 16점 차까지 벌렸다. 전자랜드의 반격도 매서웠다. 3쿼터 종료 4분을 남겨놓고 정효근과 정병국의 연속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혀 나가더니 3쿼터 종료 1분57초를 남겨놓고는 박성진의 3점포로 51-53, 2점 차까지 추격한 것. 그러나 삼성은 3쿼터 종료 33초 전 임동섭의 3점포로 한숨을 돌린 데 이어 4쿼초반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연속으로 득점하며 전자랜드의 추격을 따돌렸다. 문태영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2득점을 몰아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3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18승21패가 되며 7위 창원LG(17승21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KGC인삼공사를 54-52로 따돌렸다. 그러나 두 팀은 극심한 빈공 끝에 올 시즌 한 경기 한 팀 최소득점 1ㆍ2위 기록을 나란히 새로 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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